환경
태화강과 함께 살아가는 야생 동·식물
아쿠오
2006. 12. 22. 11:28
태화강과 함께 살아가는 야생 동·식물
<17>일본은 지금<중> 하천의 수능적 관리
<17>일본은 지금<중> 하천의 수능적 관리
최근 하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 대도시들은 아름다운 하천을 꾸미기 위한 다양한 개발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특히 전국 각 자치단체장들은 생태하천개발과 친수공간을 접목시킨 하천개발을 공약사항에 포함시키면서 하천개발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울산도 태화강을 생태하천으로 개발하기 위해 오는 2014년까지 ‘태화강 마스트 플랜’을 수립, 본격적인 태화강 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본사는 태화강을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가꾸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공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변모한 일본의 키타큐슈(北九州)시를 방문해 선진국의 하천계획을 살펴보고 3회에 걸쳐 일본의 현재 하천실태와 향후 개발계획, 태화강의 하천 개발방향 등을 게재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인위적 개발 중단…자연형태 유지·관리
이타비츠 하천 수호안공법 첫시도 자연적 물흐름
인공구조물 배제·모니터링 통해 옛 하천모습 복원
아자메노세 습지복원 토목공사 최소화 ‘재생’모델
하천개발에 있어 궁극적인 목표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태화강의 하천정책을 성공이냐, 실패냐의 이분법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지 못하고 어느 한쪽에 치우친다면 이는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현재 태화강의 개발 및 보전에 있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다.
수능적 관리
지난 1970년대 하천에 콘크리트 호안과 바닥 준설 등 개수공사를 모두 끝낸 일본은 이후 1990년대 들어서면서 치수, 이수, 친수 중심의 다자연 하천공사를 실시, 대부분 친수공간 중심의 하천형태를 갖추었다.
일본의 하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7,000여개 가량의 하천을 개발하고 변화시켰지만 성공적인 개발은 단 몇 건에 불과하다”며 “인공적인 하천개발에 있어 자연과 인간에게 모두 공평한 기회를 주기란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인공적인 형태로 하천을 개발할 경우 자연스러운 하천을 만들기가 어렵고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기 또한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인위적인 하천개발에서 벗어나 자연 스스로가 하천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천개발정책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이 하천 스스로가 옛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는 대표적인 하천이 키타큐슈(北九州)시 이타비츠(板櫃川) 하천과 사가(佐賀)현의 아자메노세(‘엉겅퀴의 여울’이라는 뜻의 일본 고어·古語) 습지 등을 들 수 있다.
일본은 현재 하천개발에 있어 자연의 반응을 살피며 하천을 꾸며나가는 수능적 관리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이타비츠 하천
이타비츠 하천은 키타큐슈시 외곽지역에 위치한 샛강으로써 친수공간 중심의 하천개발정책이 반영돼 하도안의 큰돌을 제거하고 저수로를 고정시키는 등의 개수방법으로 조성됐다.
최근 일본에서는 다자연 하천조성 붐이 일면서 이타비츠 하천이 그 모델로 물의 흐름을 자연적으로 유도하는 수호안공법이 처음 시도되고 있다.
키타큐슈시는 이타비츠 하천 주변부지를 매입해 고수호안을 걷어내고 새롭게 하천유역을 조성, 물의 흐름을 자연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우선 하천공사 전 모형실험에 의한 자연하도를 설계, 호안이 불필요한 하도형상을 반복적으로 실험해 공사에 착수했다.
이타비츠 하천은 세밀한 모험실험을 통해 물의 흐름을 자연적으로 만들고 그 주변유역을 수생태와 육상생태가 조화롭게 조성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기본적인 토목공사 이외 인공구조물을 설치하지 않고 자연이 직접 하천을 꾸밀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옛 하천의 모습을 복원한다는 복안이다.
하천개발과정에 있어 불필요한 공사는 배제하지만 공사 이후 환경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반복적으로 실시해 가장 자연적이면서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하천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자메노세
‘생물 다양성의 보물 창고’로 불리는 습지(濕地)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아자메노세 습지는 일본 정부와 학계가 하천 생태복원 사업 가운데 가장 관심을 쏟는 곳이며 왕세자가 직접 견학을 했을 정도로 자연 재생 사업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농지로 변해 버린 습지터 6만m²를 매입해 지난 2003년부터 습지 복원공사에 나섰다.
땅을 파내고 수로를 만들어 인근 마츠우라(松浦川) 강과 연결하는 공사를 마친 뒤 마츠우라 강에 사는 수생생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면서 강 전체의 생태계 보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자메노세는 지금도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하천을 개발하기 위한 인공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땅을 파고 수로를 만드는 작업 이외 모든 작업은 자연 스스로에 맡겼기 때문이다.
아자메노세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토교통성 토마리 전문위원은 “모든 작업이 자연이 만들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있다. 단지 마츠우라 강의 수위에 따라 달라지는 물 공급량 등을 맞추기 위해 수로의 폭이나 깊이만을 다시 재조정한다”며 “앞으로의 사업과정도 아자메노세가 예전 모습의 습지로 복원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수정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자메노세 습지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큐슈(九州)대 시마타니 유키히로(島谷幸宏) 교수는 “아자메노세의 복원 사업은 습지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지구 차원의 중요한 모델”이라며 “습지 복원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로 설정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자메노세 습지 복원 사업은 시작부터 학계와 언론 등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설득하기 위해 40여차례가 넘는 공개토론회를 여는 등 설계부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처음 제방축조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자메노세 지역이 농경지보다 자연습지로서의 복원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일본 국토교통성은 개발계획을 결정해 통보하는 방식이 아닌 ‘백지계획’을 주민들에게 내밀었다.
습지조성 계획 및 진행과정 등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들을 참여시켰으며, 주민설명회에서도 정부의 안을 설명하는 일방통행 방식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갔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도시하천 복원 사업 외에도 국가나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대형 토목사업의 진행 방식으로 참고할만한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 배준호·박진우·이지환 기자
■협조기관 및 단체
△울산시 △태화환경㈜ 청정연구소
△울산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피싱캠
△태화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자료제공=두나애드
특히 전국 각 자치단체장들은 생태하천개발과 친수공간을 접목시킨 하천개발을 공약사항에 포함시키면서 하천개발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울산도 태화강을 생태하천으로 개발하기 위해 오는 2014년까지 ‘태화강 마스트 플랜’을 수립, 본격적인 태화강 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본사는 태화강을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가꾸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공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변모한 일본의 키타큐슈(北九州)시를 방문해 선진국의 하천계획을 살펴보고 3회에 걸쳐 일본의 현재 하천실태와 향후 개발계획, 태화강의 하천 개발방향 등을 게재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 이타비츠 하천의 ‘다자연형 하천 구간’. 물길과 주변유역을 정리해 놓고 자연 스스로가 하천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
이타비츠 하천 수호안공법 첫시도 자연적 물흐름
인공구조물 배제·모니터링 통해 옛 하천모습 복원
아자메노세 습지복원 토목공사 최소화 ‘재생’모델
하천개발에 있어 궁극적인 목표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태화강의 하천정책을 성공이냐, 실패냐의 이분법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지 못하고 어느 한쪽에 치우친다면 이는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현재 태화강의 개발 및 보전에 있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다.
수능적 관리
지난 1970년대 하천에 콘크리트 호안과 바닥 준설 등 개수공사를 모두 끝낸 일본은 이후 1990년대 들어서면서 치수, 이수, 친수 중심의 다자연 하천공사를 실시, 대부분 친수공간 중심의 하천형태를 갖추었다.
일본의 하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7,000여개 가량의 하천을 개발하고 변화시켰지만 성공적인 개발은 단 몇 건에 불과하다”며 “인공적인 하천개발에 있어 자연과 인간에게 모두 공평한 기회를 주기란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인공적인 형태로 하천을 개발할 경우 자연스러운 하천을 만들기가 어렵고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기 또한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인위적인 하천개발에서 벗어나 자연 스스로가 하천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천개발정책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이 하천 스스로가 옛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는 대표적인 하천이 키타큐슈(北九州)시 이타비츠(板櫃川) 하천과 사가(佐賀)현의 아자메노세(‘엉겅퀴의 여울’이라는 뜻의 일본 고어·古語) 습지 등을 들 수 있다.
일본은 현재 하천개발에 있어 자연의 반응을 살피며 하천을 꾸며나가는 수능적 관리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 아자메노세의 습지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토교통성 토마리 전문위원이 사업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이타비츠 하천은 키타큐슈시 외곽지역에 위치한 샛강으로써 친수공간 중심의 하천개발정책이 반영돼 하도안의 큰돌을 제거하고 저수로를 고정시키는 등의 개수방법으로 조성됐다.
최근 일본에서는 다자연 하천조성 붐이 일면서 이타비츠 하천이 그 모델로 물의 흐름을 자연적으로 유도하는 수호안공법이 처음 시도되고 있다.
키타큐슈시는 이타비츠 하천 주변부지를 매입해 고수호안을 걷어내고 새롭게 하천유역을 조성, 물의 흐름을 자연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우선 하천공사 전 모형실험에 의한 자연하도를 설계, 호안이 불필요한 하도형상을 반복적으로 실험해 공사에 착수했다.
이타비츠 하천은 세밀한 모험실험을 통해 물의 흐름을 자연적으로 만들고 그 주변유역을 수생태와 육상생태가 조화롭게 조성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기본적인 토목공사 이외 인공구조물을 설치하지 않고 자연이 직접 하천을 꾸밀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옛 하천의 모습을 복원한다는 복안이다.
하천개발과정에 있어 불필요한 공사는 배제하지만 공사 이후 환경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반복적으로 실시해 가장 자연적이면서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하천을 만들어가고 있다.
◇ 아자메노세의 환경변화 등을 살펴보기 위해 국토교통성 직원이 점검을 벌이고 있다. |
‘생물 다양성의 보물 창고’로 불리는 습지(濕地)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아자메노세 습지는 일본 정부와 학계가 하천 생태복원 사업 가운데 가장 관심을 쏟는 곳이며 왕세자가 직접 견학을 했을 정도로 자연 재생 사업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농지로 변해 버린 습지터 6만m²를 매입해 지난 2003년부터 습지 복원공사에 나섰다.
땅을 파내고 수로를 만들어 인근 마츠우라(松浦川) 강과 연결하는 공사를 마친 뒤 마츠우라 강에 사는 수생생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면서 강 전체의 생태계 보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자메노세는 지금도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하천을 개발하기 위한 인공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땅을 파고 수로를 만드는 작업 이외 모든 작업은 자연 스스로에 맡겼기 때문이다.
아자메노세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토교통성 토마리 전문위원은 “모든 작업이 자연이 만들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있다. 단지 마츠우라 강의 수위에 따라 달라지는 물 공급량 등을 맞추기 위해 수로의 폭이나 깊이만을 다시 재조정한다”며 “앞으로의 사업과정도 아자메노세가 예전 모습의 습지로 복원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수정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자메노세 습지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큐슈(九州)대 시마타니 유키히로(島谷幸宏) 교수는 “아자메노세의 복원 사업은 습지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지구 차원의 중요한 모델”이라며 “습지 복원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로 설정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자메노세 습지 복원 사업은 시작부터 학계와 언론 등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설득하기 위해 40여차례가 넘는 공개토론회를 여는 등 설계부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처음 제방축조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자메노세 지역이 농경지보다 자연습지로서의 복원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일본 국토교통성은 개발계획을 결정해 통보하는 방식이 아닌 ‘백지계획’을 주민들에게 내밀었다.
습지조성 계획 및 진행과정 등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들을 참여시켰으며, 주민설명회에서도 정부의 안을 설명하는 일방통행 방식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갔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도시하천 복원 사업 외에도 국가나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대형 토목사업의 진행 방식으로 참고할만한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 배준호·박진우·이지환 기자
■협조기관 및 단체
△울산시 △태화환경㈜ 청정연구소
△울산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피싱캠
△태화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자료제공=두나애드
2006-12-22 00:3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