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갈수기 먹는 물 확보 빨간 불

아쿠오 2007. 5. 20. 04:32
갈수기 먹는 물 확보 빨간 불
강우량 예년 40% 수준…대곡댐 저수율 7% 대로 격감

용존산소 고갈·용존 망간 급증 등 수질저하 우려



갈수기를 맞아 먹는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지역에 내린 강우량이 예년의 40%에 그치면서 주요 상수 원수댐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저수량 감소로 인한 용존산소 고갈 및 용존망간 급증 등 원수 수질저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관리단(단장 원희영)은 17일 현재 주요 상수원인 대곡댐(총 저수량 2850만곘)의 저수율이 7%대로 사실상 고갈됐고, 사연댐과 대암댐도 각각 19%와 24%로 격감해 수질관리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8개월간 울산지역에 내린 강우량(2006년 9월~2007년 5월)이 총 300㎜정도로 예년 강우량(750㎜)의 40% 수준에 불과해 대곡댐을 통해 울산시(천상정수장 계통)로 공급하는 상수원수 중단까지 검토해야할 처지다.

이처럼 주요 댐의 저수량 감소로 원수 중 철과 망간농도가 눈에 띠게 상승하고 있고, 수돗물의 맛과 냄새에 영향을 미치는 조류 개체수와 클로로필­a의 농도 상승 및 남조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현재 대곡댐과 사연댐, 대암댐(취수탑)의 용존 망간농도는 0.182ppm, 0.098ppm, 0.130ppm으로 이달 초보다 3~4배나 상승했다.

수자원공사는 수질저하를 막기 위해 각 댐의 수중폭기장치 풀 가동, 취수탑 조류유입방지막 운영, 불법어로행위 및 댐주변 오염행위 감시 강화, 수질조사 강화 등 수질관리 대책에 들어갔다.

또 지난 14일부터 원수가 고갈된 대곡댐과 사연댐을 통해 울산시(천상정수장)로 공급하는 상수원수를 줄이는 대신 낙동강 원수를 취수하는 대암댐을 통한 울산시(천상고도정수처리장) 공급량을 하루 6만곘으로 늘렸다.

수자원공사는 울산에 계속 비가 내리지 않아 댐의 저수량 감소로 인한 용존 망간농도가 0.1㎎/ℓ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2005년 준공된 대곡댐을 통한 상수원수 공급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사연댐 조류예보제 실시와 상수원수 수질예고제(조류 및 망간) 등으로 장마전까지 귀중한 상수원수의 수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 상수원사업본부도 원할한 상수도 공급을 위해 지난 4일부터 회야댐(저수율 26.6%)을 통한 낙동강 원수 공급량을 하루 24~25만곘으로 대폭 늘린데 이어 갈수기 수질오염사고 예방대책을 가뭄 해결시까지 무기한 추진 중에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2007.05.17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