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울산

[발언대]회야강 친수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제언

아쿠오 2007. 8. 11. 14:46
[발언대]회야강 친수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제언

권역별 테마공원 조성 여가 활용
노후하수관 정비 오염 유입 차단
수질개선·하천 유지용수도 확보


울주군의 5개 읍·면을 가로질러 유유히 흐르고 있는 회야강은 도심하천인 태화강과 더불어 울산을 대표하는 양대 젖줄이다. 그러나 지난 1982년 회야강 상류인 웅촌면 일원에 취수댐을 조성해 울산의 식수원으로 이용하면서 하류의 하천수가 메말라 하천 기능 퇴색 및 홍수로의 기능 밖에 하지 못하는 하천으로 전락된 지 오래다.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으나 2007년도 울주군의 4대 역점 시책사업의 하나로 회야강을 친수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이 수립된다고 하니 다행이라 여기며 울주군민이자 울주군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바람직한 방향을 제안한다.

우선 국내·외 우수한 친수생태하천으로 평가받고 있는 지역의 수범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실패한 사례도 연구·분석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아울러 회야강의 연중 강우강도(빈도), 하상구배, 상습 침수구역 등 풍수해와 관련된 구체적인 연구를 선행해야 할 것이다.

태화강의 사례를 비교 분석하여 우수사례를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태화강은 둔치를 활용한 산책로, 체육시설 등 시민들의 다양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또한 준설공사 등으로 2급수를 유지하는 깨끗한 태화강의 이미지 조성과 꾸준한 관리 및 개발 뿐만 아니라 매년 축제를 열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 시민과 함께 숨쉬는 머물고 싶은 태화강이 되고 있다.

회야강도 권역별 테마공원을 조성해 주민 누구나 여가를 활용하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따라서 농업용수 등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회야강 곳곳에 설치돼 하천경관을 저해하고 생태계마저 단절시키고 있는 콘크리트 보(물막이)는 이동이 원활하게 어도를 설치하는 등 자연형 보로 재정비해야 한다. 또 콘크리트 호안을 철거해 생태호안으로 조성하고, 물 흐름이 완만한 곳에 습지, 갈대숲 등을 조성하고, 획일적으로 조성된 교량을 조형미 있게 리모델링하는 등 인공 구조물을 하천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게 설치해야 한다.

또한 하수관로 연결사업과 노후 하수관을 재정비하는 등 생활하수 등 각종 수질오염원의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우선 돼야 한다. 회야강은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고질적으로 하천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갈수현황을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온산, 온양 등 주거 밀집지역에서 배출되는 오폐수 등이 그대로 회야강 지천과 본류로 유입됨에따라 하천의 자정기능이 저하되어 수질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현재 웅촌, 온양 일대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 등을 회야수질개선 사업소(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한 후 회야댐 하류로 방류해 하천 유지수로 이용하고 있으나, 방류수의 수질이 주민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고도처리시스템을 도입해 주민이 신뢰하고 만족할 수 있는 수준, 2급수 정도의 방류수 수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 장기간 오염물질이 퇴적되어 있는 구간을 조사해 오염퇴적층 준설사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수질개선과 더불어 갈수기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하천 유지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끝으로 회야강 생태하천 조성은 지역주민, 관련단체, 기업체, 공무원 등이 지혜와 힘을 모아 서로 협력할 때 가능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분명히 해둔다.

일회성이 아닌 진정으로 친수 생태하천이 되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되기를 기대하면서 온갖 물고기가 노니는 맑고 깨끗한 회야강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어른들도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그 날을 마음속으로 그린다.


이순걸 울주군의회 운영위원장
[2007.08.09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