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울산

삼산천 폐수 수백t 태화강 오염

아쿠오 2008. 2. 1. 19:06
[사회]삼산천 폐수 수백t 태화강 오염
생활하수 여과없이 유입 악취·부영양화 유발
[2008.01.31 22:39]

울산시 남구 여천, 삼산매립장 내 삼산천에서 생활하수가 섞인 폐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울산시 남구 삼산천을 통해 흘러나온 수백여�의 검은 폐수가 태화강 하류를 오염시키고 있다.

검은 폐수는 이렇다 할 수질 정화처리 과정 없이 여천배수장을 거쳐 생태하천 태화강으로 마구 유입돼 하천의 부영양화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취재팀이 31일 여천·삼산매립장 일대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여천매립장과 삼산매립장 사이에 위치한 삼산천(일명 여천배수장 유입수)에서 검은 폐수가 콸콸 쏟아져 나와 여천배수장을 거쳐 태화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 목격됐다.

검은 폐수는 삼산배수장에 유입되지 않는 삼산지역 주민들의 식생활이나 청소, 화장실 등에서 활용된 합성세제나 분뇨 등이 섞인 생활하수로 물 속이 아예 들여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도가 높았다.

검은 폐수는 물 속 생물들이 유기물을 분해할 때 소모되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나 물 속에 녹아있는 용존산소량(DO)은 아예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부패했고, 역겨운 악취까지 동반했다.

다량의 유기물을 함유한 검은 폐수는 배수문을 통해 태화강 하류로 흘러들어 하천 생태계에 이미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배수문 주변 하천 바닥서 파래 등의 녹조류 번식이 확인됐다.

이곳은 태화강 수계내 수질측정망 가운데 가장 하류인 명촌교 지점보다 더 아랫쪽 구간으로 수질측정 통계에 잡히지 않는 구간이다.

울산시도 최근 삼산천의 폐수 방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발전연구원에 긴급 용역을 의뢰, 2월 말 중간보고회를 거쳐 3월까지 처리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폐수는 삼산 일대의 지하수가 섞인 생활하수"라며 "용연하수처리장은 현재 부하가 심해 우선 여천배수지에 펌프시설을 설치해 자체 처리한 뒤 여천천으로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