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울산

작천정 상류 민박 업소 오·폐수 무단 방류

아쿠오 2008. 8. 5. 10:36
한여름 3년째 썩은 물 울주군 3년째 난 몰라
작천정 상류 민박 업소 오·폐수 무단 방류
[2008.08.04 22:54]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울산시 울주군 작괘천 상류지역에서 한 민박업소의 오폐수가 계곡으로 그대로 흘러들고 있다. 사진속 사진은 한 초등학생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한 뒤 피부병이 발생했다며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피서객들 여름 마다 골탕…피부병도 걸려


한여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작천정 상류의 한 대형 민박업소에서 3년째 오·폐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어 하천오염 가속화와 함께 피서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폐수가 장기간 무단 방류됨에 따라 악취가 심하고 일부 주민들이 피부병까지 앓는 등 문제가 심각한데도 울주군에서는 3년째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상북면 등억리 작괘천 상류를 확인한 결과 대형 민박업소인 Y업소의 오·폐수 관로에서 정화조를 거치지 않는 오·폐수가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기 어려울 정도로 악취가 심했으며 오·폐수가 유입되면서 이 곳에서부터 하천의 물 색깔이 확 달라지고 있었다.

현장 확인도중 피서객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부산서 온 이모(여·64)씨는 "청정지역이라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피서왔는데 악취를 맡으면서 피서하게 생겼는데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냐"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같은 무단방류가 이뤄지느냐"며 흥분했다.

지난 주말부터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피서객 60여명은 자발적으로 '오·폐수불법배출 확인' 서명을 받아 행정에 제출해달라며 현지 주민에게 전달했다.

인근 주민들은 "Y업소는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민박업소로 지난 2005년 9월 이후 정화조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오·폐수를 지속적으로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 확인결과에서도 심한 악취와 함께 오·폐수로 인한 슬러지까지 생겨난 상태여서 장기간에 걸쳐 방류되고 있음이 명백했다.

배출량은 민박 피서객의 수에 따라 다르며 성수기에는 100~200명 가량이 발생하는 오·폐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무단 방류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출 지점 하류의 한 식당 업주 자녀 2명은 하천 물놀이 이후 팔 부위에 피부명이 발생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정확한 원인은 규명하기 어렵지만 주민들은 오·폐수로 인한 것으로 단정하고 있었다.

악취로 인한 피서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면서 인근 민박업소들의 영업피해도 늘고 있다.

한 업주는 "여름 한철 장사인데 피서객들이 하천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외면하고 있어 너무 힘들다"며 "울주군청에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지금까지 오·폐수 방류가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