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울산

울산 민물고기 생태지도 만든다

아쿠오 2009. 5. 11. 09:56

울산 민물고기 생태지도 만든다
본보-태화강보전회, 10월까지 하천생태·개발폐해 조사
첫 탐사서 시 보호어종 점몰개 대량 발견
희귀어종 동방종개 등 12종 서식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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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10일 (일) 22:42:13 허광무 기자 ajtwls@ksilbo.co.kr
   
 
  ▲ 본보와 태화강보전회가 공동기획한 태화강 생태조사가 오는 10월까지 일정으로 본격 시작됐다. 조사단원들이 지난 7일 울주군 범서읍 척과천에서 첫 생태조사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태화강을 중심으로 울산지역 하천에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생태지도를 만드는 작업이 진행된다.

본보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태화강보전회(회장 이수식)와 공동으로 ‘태화강 민물고기 생태조사’를 오는 10월까지 실시한다. 민물고기의 종류와 개체 수, 서식지 등을 점검하고 각종 개발행위로 위협받는 생태환경도 탐사하는 6개월간의 대장정이다.

조사단은 지난 7일 척과천에서 진행된 첫번째 탐사에서부터 큰 개가를 올렸다. 울산시 지정 보호어종인 점몰개의 대량 서식지를 발견한 것이다. 조사단은 울주군 범서읍 삼거리주유소에서 경주 방향으로 뻗은 지천에서 수천마리의 점몰개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점몰개는 길이 5~7㎝인 몸이 좌우로 납작한 민물고기로, 맑고 물살이 느리며 수심이 얕고 모래와 자갈이 깔린 하천의 중·상류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의 형산강과 회양강, 동해 남부 연안의 일부 하천에서만 볼 수 있으며, 울산에서도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보호어종으로 지정돼 있다.

   
▲ 점몰개
조사단은 또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동방종개의 서식도 확인했다. 신척과교 인근 지점에서 수십마리의 동방종개떼를 발견한 것이다. 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문호성 울산하천네트워크 준비위원장은 “동방종개는 학계에서 채집을 금지할 정도로 희귀 어종이다”며 “울산에서는 그동안 한번도 서식지가 확인된 적이 없는데, 이번 조사에서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날 척과천 5개 지점에서 조사를 벌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잔가시고기를 비롯해 갈겨니, 돌고기, 버들치,
   
▲ 동방종개
왕종개 등 12종의 민물고기 서식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앞으로 대곡천과 작괘천, 동천, 명정천, 무거천 등 지방하천은 물론 태화강 본류도 4~5구간으로 나눠 오는 10월까지 20여차례에 걸쳐 탐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종 개발사업으로 서식환경이 위협받는 희귀 어종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무분별한 개발행위에 경종을 울리는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 잔가시고기

이수식 회장은 “이번 조사는 오늘날 울산의 하천에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 체계화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점점 좁아지고 있는 민물고기 서식지를 알리는 일은 생태하천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