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태화강 잘피 40여년만에 복원

아쿠오 2007. 3. 28. 03:10
태화강 잘피 40여년만에 복원
부산대연구팀 남해안서 채취 후 이식

태화강 하구에서 1960년대 이후 사라진 대표적인 수산생물인 잘피 서식지 조성을 위한 시험이식이 22일 남구 여천동 태화강 하구에서 실시됐다. 부산대학교 잘피 복원팀이 이식할 잘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태화강에서 사라졌던 수산생물 '잘피'가 40여년만에 이식 복원됐다.

울산시는 22일 오전 10시 부산대학교 잘피 복원팀(이근섭 교수)이 최적의 장소로 선정한 태화강 하구(남구 여천동 노벨리스코리아 정문앞 일원)에서 잘피 이식작업을 실시했다.

이식된 잘피는 경남 남해지역에서 채취한 3000개의 건강한 성체로, 모래가 많고 햇볕이 잘 들며, 수온과 수심이 알맞은 강바닥 360㎡에 심어졌다. 1960년대 울산의 산업화와 매립에 따른 태화강 오염으로 잘피가 사라진 이후 무려 40여년 만에 다시 되돌아 온 것이다.

잘피는 모래 성분이 주를 이룬 강바닥에 성체를 두 개체씩 묶어 다이버가 직접 옮겨 심었다. 이식된 잘피를 오는 10월 말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인공 잘피 서식지의 적합성 여부, 생존율 및 환경 적응도 조사, 하구의 환경 특성 등을 파악하게 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험이식이 성공하면 내년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대대적인 이식작업을 실시해 태화강하구 연안오염물질의 정화 및 수산자원의 산란·성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관광자원 및 생태학습장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2005년 12월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잘피 1만 포기를 심은 결과 현재 20여만 포기로 증식시켜 시험이식에 성공한바 있다. 울산지역에는 동구 방어진 섬 끝 마을 일대 1600여㎡에 잘피 군락지가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2007.03.22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