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청이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구 삼호교~무거천 사이 둔치 일원에 대규모 공영주차장 조성을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태화강 살리기 운동에 역행하는 반환경적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태화강보전회는 27일 남구청의 삼호 공영주차장 건설계획과 관련, 저소득 밀집지역인 삼호지구의 주차난 해소를 위한 필요성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울산시민의 염원이 된 태화강 살리기운동과 역행하는 반환경적 둔치 주차장 건설에는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태화강보전회는 "타 선진도시에서는 기존의 하천의 둔치에 있는 주차장과 체육시설들을 철거한 뒤 생태적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행정이며, 울산시의 태화강 생태하천 조성계획에도 반한다"며 즉각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서울 한강 둔치 등에서도 기존 콘크리트 주차장을 생태환경주차장으로 바꾸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도록 하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민원과 갈등의 온상이 되고 있는 주차난을 해소하고 강변 미관을 개선하는 생태주차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남구에서도 주차난이 가장 심각한 삼호동 지역에 추가적인 주차공간이 필요하며, 오는 10월1일 시범 시행에 이어 거주자우선주자제를 전면 시행시 대체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중 인근 무거 복개천 위의 삼호5일장도 개방형 공영주차장으로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남구청은 이에 앞서 지난 19일 내년 상반기까지 삼호동 구삼호교 밑 강변 둔치(7996㎡) 일원에 500~6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국가하천 관할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및 울산시 등과 협의를 마무리하는대로 내년초 공사에 들어갈 계획을 밝혔다.
주차장 설치 예정 부지 일원은 태화강 제방과 강변로 사이의 구간으로, 현재 국유지 일부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고, 사유지를 비롯한 나머지 부지는 텃밭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태화강보전회는 "삼호주차장은 태화강을 생태적인 하천으로 만들 것인지, 반 생태적인 조경하천으로 만들 것인가를 보여 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주차장건설 계획 백지화 △태화강 하천부지내 주차장의 점진적 철거 및 생태적 복원 △태화강 중·남구둔치 내 인공적인 체육시설 철거 △태화강 관련 단위사업에 대한 심의와 평가를 할 수 있는 태화강살리기 범시민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2007.09.27 22: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