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경인

하수(下水)를 친수(親水)로, 신개념 하수처리시설

아쿠오 2007. 11. 20. 07:12

하수(下水)를 친수(親水)로, 신개념 하수처리시설

클릭 | 용인시 ‘레스피아’

용인시 전역 13개 레스피아 공사가 한창…하수관거 및 마을 하수도 증설 사업 병행

 2007-07-30 김미숙기자 kiss1204h@yonginnews.com 


용인시의 친환경 하수종말처리시설 ‘레스피아’ 는 현재 3개소가 가동 중이며 13개소가 신설 공사 중에 있다. 휴식을 의미하는 레스트(Rest)와 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Utopia)가 합성된 뜻의 ‘레스피아’는 용인시 하수처리의 신개념을 나타내며 단순한 하수처리시설이 아닌, 시민친화시설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함축된 표현이기도 하다.

■ 레스피아, 고도처리 공법의 하수정화시스템
용인시는 수질오염총량제 실시를 앞두고 있다. 또, 2020년 도시기본계획에 따른 계획인구 120만 명 수용도시로 성장하려면 발생하수량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시는 치밀한 수질관리계획 로드맵을 구축하고 2008년 6월까지 4944억원(2002.02 불변가)을 투입, 수지 레스피아 등 상현, 서천, 고매, 모현, 동부, 천리, 송전, 남사, 추계, 원삼, 백암 레스피아 신설 공사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7월 초 기준 총 공정율은 44.18%에 달한다. 서천레스피아 공사는 서천택지개발지구 내 문화재 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조사결과에 따라 위치 및 착공 시기가 결정될 예정이다. 레스피아의 하수정화시스템은 하수내 유기물과 질소, 인을 동시에 제거하는 고도처리공법(5-Stage BNR, SBR)을 도입했다. 따라서 처리효율이 극대화되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스피아 신설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이다. 오염 생활하수 정화와 주민 친화공간 확충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수처리시설은 모두 지하에 설치된다. 지상에는 생태공원, 축구장 등 주민 체육시설이 조성된다. 2005년에 완공된 기흥레스피아와 구갈레스피아는 지난해 환경부 주관의 환경혁신사례 우수상을 수상한 성공모델이다.

■ 레스피아, 수질보존의 하드웨어
용인하수처리시설의 일일 최대 하수처리량은 4만8000㎥이다. 포곡읍, 모현면, 양지면 및 중앙동 등 4개동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차집처리한 후 유운천을 통해 경안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시설 내 하수 유입수질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50㎎/ℓ에 방류수질 BOD는 10㎎/ℓ 이하이다. 부유물질(SS)도 유입수질 150㎎/ℓ에서 방류수질 10㎎/ℓ이하로 뛰어난 처리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2009년 길업.마평 인공습지 조성이 완료되면, 용인하수처리장 처리수 일부(일일 처리량 가운데 20,000㎥/일)는 습지에서 재처리 과정을 거쳐 경안천 유지용수로 공급될 예정이다. 도시 안에서 물 리사이클링 시스템이 가동되는 셈이다.

용인시는 경안천 수질보전을 위해서 동부권 레스피아 설치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405억 원(2002.02.01 불변가)을 들이는 모현하수처리시설 공사의 경우 금년 7월초 공정율 32%로 완공 시 시설용량은 1만6000㎥/일, 오수관거는 15.1㎞에 달한다. 동부하수처리시설 공사는 금년 7월초 공정율 15%로 60억 원(2002.02.01 불변가)을 들여 완공되면 시설용량은 800㎥/일, 오수관거는 3.3㎞에 달하게 된다.

12개소 레스피아는 모두 BTO 방식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시설이 모두 완공되면 일일 생활하수 16만7530㎡(일일 최대 19만0194㎡)을 처리할 수 있으며 오수차집관로는 총 115.9㎞가 확충된다.

그 외에도 경기지방공사에서 위탁시행하는 영덕하수처리시설 공사의 경우는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흥덕지구 등 영덕동 일대의 발생하수 적정 처리를 위한 영덕레스피아는 390억 원을 들여 2009년 6월에 완공된다. 1만3000㎥ 시설용량에 차집관로는 0.96㎞이다.

2009년이면 현재 가동되는 용인·구갈·기흥레스피아 등을 포함해 총 16개소 레스피아에서 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를 깨끗하게 처리하여 강과 바다에 배출한다. 이렇게 되면 경안천, 탄천, 오산천 등 지역내 주요 하천의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총 434.5㎞ 하수관거 신설·정비, 25.41㎞ 마을 하수도 증설
용인시는 하수처리시설의 처리효율을 높이기 위해 하수관거 정비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오는 9월에는 수지, 고매, 서천, 천리, 송전, 남사, 원삼 등 7개 구역 하수관거 신설 공사에 착수한다. 1,400억 여 원을 들여 임대형 민간투자 방식(BTL)으로 시행되며 2009년 완공 목표로 분류식 오·우수 관거 210㎞가 신설될 예정이다. 시는 팔당수계 특별대책지역 내 합류식 오·우수 관거 224.5㎞를 분류식으로 정비하는 한강수계 하수관거 정비 시범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총 1760억원(국비 70%, 한강수계 기금 24%, 시비 6%)이 투입돼 1,2단계로 나뉘어 추진되는 중이다. 현재 포곡읍, 중앙동 등 4개동 일원 총77.1㎞의 하수관거 신설에 대한 1단계 사업의 공정율이 96.2%에 달한다. 지난 4월에는 2단계 사업의 우선시공분에 대한 공사에도 착공했다. 현재 국도 42호선 외 13개 노선 58.9㎞구간과 백암·양지면 및 삼가동 외 3개동 일원에 대해 도로점용 허가 신청을 제기한 상태이다. 2010년 6월까지 총 147.4㎞ 관거 공사를 준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어촌 지역 내 마을단위 하수 처리를 위해서 마을 하수도를 설치한다. 지난해 1월부터 포곡·백암·원삼면 일원 4개소에 220억 여원을 들이는 25.41㎞의 마을하수도 증설공사에 착공했다. 현재 30% 정도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2008년 3월 준공 시 해당지역 내 총 600여 가구의 710㎥/일의 하수 처리가 가능하다.

■ 레스피아, 수(水)환경 유토피아
용인시는 친환경 생태도시로의 진면모를 가꾸는 각종 현안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청 조직 내 하천과의 신설로 경안천 등 하천 정화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게 한 예이다. 레스피아와 하수관거 정비 등의 사업 역시 힘을 받고 있다. 생활하수의 친환경적인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 하천 사업은 모래성 쌓기나 마찬가지라는 게 용인시 수(水)관련 시책의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레스피아, 하수관거 및 마을 하수도 등은 도시 수질개선과 환경보전에 필수불가결한 하드웨어”라며 “특히 레스피아는 시민 생활환경 개선과 건강 증진, 공공수역 수질보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