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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남구청장과 직원들이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는 선암수변공원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선암 수변공원 조성에 심혈 내년 1월 개장 불법 투기 쓰레기지역 대부분 정비 완료해 더운 여름철 주민 볼모로 사업강행 비판도
2007년 울산시 남구청(구청장 김두겸)은 자치구정 10년을 맞아 '꿈과 희망이 넘치는 행복남구'라는 슬로건 아래 환경·문화·체육·복지·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남구청은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최다인 35만 인구와 울산의 중심에 자리 잡은 지정학적 이점을 바탕으로 일등도시 건설에 적극 나섰고, 그 결과 '불법 투기 쓰레기 미수거 정책'이나 '선암수변생태공원 조성' 등의 굵직한 사업들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남구청 특유의 뚝심 있는 사업 추진이 주민의 편의나 권리 희생을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불거졌다.
◇환경 복원으로 생태도시 조성
남구청은 지난해 선암수변공원 1단계 조성 공사를 완료한데 이어 올 한해 2, 3단계 구간 공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3㎞에 이르는 산책로와 생태습지원, 자연학습장, 산림욕장 등 친환경 생태공원이 막바지 공사를 거쳐 내년 1월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남구청은 공원 준공과 동시에 기마순찰대 운영, 풋살·테니스 경기장 조성, 청소년수련원 건립 등을 추진, 선암수변공원을 다목적 여가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둔 상태다.
남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무거·여천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 한 해였다.
남구청은 지난해 무거·여천천 복원을 위해 하천 유지수 확보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에는 하루 8만㎥의 태화강물을 여천천에 방류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해 무거·여천천을 주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하천 복원에 투입되는 엄청난 예산은 남구청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없지 않다. 무거·여천천 자연형하천 조성 사업에 185억의 예산이 투입된 데 이어, 태화강물 취수 사업에도 18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천 복원 효과가 미흡할 경우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구민 인식 전환 으뜸 도시 조성
남구청은 지난 6월부터 불법 투기 쓰레기 미수거 정책을 시행, 5개월여만에 큰 성과를 거뒀다. 남구청은 주민들이 '재발방지확약서'를 제출하는 지역에 한해 쓰레기를 수거했고, 그 결과 불법 투기 지역의 대부분이 정비됐다.
특히 남구청은 불법 쓰레기 정비와 동시에 늘어난 종량제 봉투 판매 수입으로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열린 '전국 세외수입 연구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남구청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타 도시 기초단체의 문의와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시범실시 중인 거주자우선주차제도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남구는 주택가 주차질서 확립을 위해 중구에 이어 지역에서 두 번째로 거주자우선주차제도를 도입했다. 내년 7월 전면 실시를 앞두고 제도의 조기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행 초기부터 현장 계도와 단속 활동을 벌인 남구청은 시행 두 달여만에 주민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며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을 볼모로 이들 정책을 다소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없지 않다. 불법 쓰레기 미수거 정책의 경우 더운 여름철 추진을 강행, 악취와 벌레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거주자우선주차제는 시행 초기부터 견인 등 강력한 단속을 펼쳐 '홍보도 안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단속을 벌이느냐'는 민원도 잇따랐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2007.12.10 2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