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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운동연합 태화강탐사대는 11일 태화강 샛강인 명정천 하류에서 상류까지 물고기 탐사 작업을 실시했다. 임규동기자 | 태화강탐사대, 생태공원~희마아파트 구간 조사 퇴적 오니 제거·정화땐 2급수로도 회복 가능성
"죽은 샛강이 살아 돌아왔습니다~!"
각종 개발, 생활 오·폐수 등으로 오염돼 생태계가 파괴된 태화강 명정천에 생명이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명정천에 생태계 복원을 알리는 메기 등의 물고기가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11일 오전 10시30분. 울산환경운동연합 태화강탐사대(대장 문호성 울산사회조사연구소장) 10여명은 명정천 하류인 태화강 생태공원부터 상류구간인 희마아파트까지 500여m에 걸쳐 물고기 탐사작업을 펼쳤다.
1시간여에 걸친 이날 탐사작업으로 회유성 어종인 붕어와 미꾸라지, 치어는 물론 육식성으로 생태계 복원의 기준이 되는 20㎝ 이상 크기의 메기 등 총 5종류에 100여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채집됐다.
탐사작업을 지켜본 주민 김모(48)씨는 "매일 이 일대를 산책하는데 메기가 살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면서 "앞으로 우리 주민들도 생태하천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명정천에 서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메기 등의 물고기가 대량 확인됨에 따라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 자체적으로 물고기와 수초 및 주의 식생물을 보호하고 살릴 수 있도록 관찰활동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일부 퇴적된 오니를 제거하고 정화작업을 펼치면 이 일대가 2급수로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행정기관의 적절한 지원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앞서 태화강탐사대는 지난달 16일 명정천 하류지역에 대해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3급수에 근접한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보다 정확한 생태계 복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에 물고기 탐사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조만간 1급수인 명정천 최상류 지점에 혁신도시 건설이 본격화 되면 자칫 복원돼 가는 명정천의 생태계가 또 다시 훼손되지 않을지 우려감이 높아가고 있다.
문호성 태화강탐사대장은 "최근 명정천 인근 주택가 오·폐수가 적절히 차단되고 환경정화활동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지천이 살아나면 당연히 본천인 태화강의 수질도 개선되는 만큼 인공형 하천이 아닌 자연형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2008.05.11 21: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