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질도 나빠 시 대책 마련 검토 가을산불 '비상'…헬기 임차·입산통제
남부지방에 지난 2000년 이후 최악의 가을가뭄이 지속되면서 지자체마다 식수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울산에서도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댐의 수질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6일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지난 9~11월 3개월에 걸쳐 58.8㎜의 비가 내리는데 그쳐 2000년 이후 같은 기간동안 가장 적은 강수량을 보였다.
울산에는 지난해 341.2㎜, 2006년 187.1㎜, 2005년 429.4㎜, 2004년에는 345㎜의 비가 내리는 등 2006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300~400㎜의 가을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강수량 속에 울산의 주요 식수원인 대곡댐 수질은 지난 9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5.9㎎/ℓ로 4등급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쌀쌀한 날씨 속에 3등급(4~5㎎/ℓ)으로 다소 나아졌다.
사연댐과 회야댐도 9~10월 보통 수준(3등급)의 수질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8월까지 비가 많이 내린 데 따른 것으로 향후 가을가뭄이 계속될 경우 수질 악화를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울산시는 매년 11~12월께 다음해 봄가뭄 등을 대비해 낙동강 원수를 취수하고 있으나 최근 낙동강 중류의 수질도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2.2㎎/ℓ로 지난해 9월(1.5㎎/ℓ)보다 악화된 실정이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다른 지역에 비해 울산의 식수원은 수질이 양호한 상태"라며 "향후 강수량과 댐 저수율 등을 고려해 안전한 식수 공급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을가뭄 속에 산불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면서 울산시 등 산림당국은 가을철 산불 대책을 마련하는 등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시는 오는 11일부터 산불진화 헬기를 임차해 운영하는 한편 울산지역 산림 6만9000㏊ 가운데 3만4000여㏊의 입산을 통제할 예정이다.
울산기상대는 "7일까지 5㎜ 이내의 비가 내리겠으나 건조한 날씨를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밝혔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2008.11.06 2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