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견

태화강 적조 원인..?

아쿠오 2010. 2. 2. 23:03

해마다 발생하는 태화강 적조가 올해도 어김 없이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태화강 적조의 원인을 겨울 갈수기의 "가뭄"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유지수 확보"가 필요하고 충분한 유지수 확보가 대안인데 이에는 너무 많은 "예산"이 들어 해결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태화강 적조가 가뭄 때문이라는 견해가 옳지 않다는 것은 금방 유추할 수 있다.

 

우선, 보통 이 적조는 매년 12월 하순경부터 발생하는데, 가을 가뭄이 극심했던 2008년 9~11월의 경우에도 태화강에는 적조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태화강에서 적조가 나타나는 위치는 구삼호교 아래로부터 태화교 상류로 한정되고 구삼호교 상류구간에서는 결코 적조가 나타나는 일이 없다. 즉, 가뭄이 적조의 원인이라면 구삼호교 상류에서도 공히 나타나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구삼호교 하류 구간은 강바닥 높이가 바닷물 만조수위보다 낮으므로 조석에 따라 매일 4차례씩 밀물과 썰물이 다량으로 유입-유출되어 이 구간 내의 물은 구삼호교 상류보다도 '오염성분'의 희석효과가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태화강 적조가 하류 일정 구간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결론적으로, "유지수"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지로 태화강적조 원인을 조사한 "전문가"의 용역보고서에서도 적조발생기간인 12~2월 기간동안 특별히 오염성분이 농축되어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천)유지수"란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 하천에 필요한 최소한의 하천수를 의미한다. 그런데 태화강 하류 구간의 경우는 해수면 이하의 지역이므로 사실상 만(灣)과 같은 상태로 보아야하며, 이러한 여건에서 생태계 유지를 위한 "유지수"의 공급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주어진 조건(염분농도 등)에 맞는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면 된다. 소중한 수자원을 해수의 희석에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무릇 이상 현상에 대한 대처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서 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틀린 원인 항목에 대한 대처는 예산의 낭비를 의미하며, 어쩌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 조차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