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4대강 수문만 열었을 뿐인데..백로·왜가리가 돌아왔어요

아쿠오 2017. 12. 2. 05:09

http://v.media.daum.net/v/20171201194300428?d=y


4대강 수문만 열었을 뿐인데..백로·왜가리가 돌아왔어요

입력 2017.12.01. 19:42 수정 2017.12.02. 00:06

"절망 속에서 희망을 엿보았어요. 강물이 흐르자 왜가리와 백로가 돌아왔어요."

지난달 28일 양준혁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는 금강을 찾았다.

지난 6월 공주보만 수문을 열었을 때는 별 변화가 없던 금강이었지만, 지난달 13일 세종보와 백제보까지 수문을 열자 물 속에서 썩어버린 강의 민낯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강 세종보·백제보 개방 뒤 변화
드러난 바닥은 악취 심한 펄 상태
지천-본류 지점선 모래톱 보여 '희망'
자취 감췄던 백할미새도 다시 보여
'4대강 모니터링' 민간인 없어 우려
환경단체 "현장·시민과 소통 진행을"

[한겨레]

금강 3개 보 수문 개방 뒤 공주보 하류 유구천 합수부 지점에서 관찰된 백로와 왜가리의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절망 속에서 희망을 엿보았어요. 강물이 흐르자 왜가리와 백로가 돌아왔어요.”

지난달 28일 양준혁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는 금강을 찾았다. 지난 6월 공주보만 수문을 열었을 때는 별 변화가 없던 금강이었지만, 지난달 13일 세종보와 백제보까지 수문을 열자 물 속에서 썩어버린 강의 민낯이 모습을 드러냈다. 5년 동안 꽉 막혔던 물길이 트이면서 드러난 금강의 몰골은 처참했다. 세종보 수위는 1.5m가량 낮아졌고, 강바닥은 그동안 쌓인 저질토로 악취가 코를 찌르는 펄 상태로 변해 있었다. 세종보 인근 펄은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텁게 쌓여 있었다. 펄에서는 환경부 지정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시궁창 같은 오염이 심한 물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다.

1일 양 간사는 “세종보 쪽 강 가장자리는 펄이 깊어 강변으로 나온 조개를 잡아 물속에 넣어주는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인력들도 작업을 못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