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정천 생태하천 가꾸기 >
명정천은 울산시 중구 입화산에서 발원하여 태화못을 거쳐 태화강생태공원 입구로 흘러드는 약 3km 거리의 태화강 지천이다.
이 천은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맑은 물이 흘러서 천변 뚝길을 따라 기분 좋은 산책을 할 수 있는 울산 근교 여느 시골의 자연하천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1980년도 중반 이후 부근 일대의 태화동이 주택지로 개발되면서부터 북부순환도로의 아래 부분은 제 모습을 잃고 높은 콘크리트 옹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직선형 배수로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후로 주변에 아파트와 주택들이 밀집되면서 생활 오수와 폐수가 그대로 흘러들고 수질이 악화되어 명정천은 냄새나고 보기에도 불결한 하수구로 변모하였으며, 당시의 태화강 오염에 한 몫을 보태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태화강의 지천으로 흘러드는 오수를 차집 하여 별도 처리를 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명정천도 다른 지천들과 함께 수질이 개선되기 시작하였고, 태화강의 수질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정천은 지난 2,3월의 갈수기 때에 BOD가 17~18ppm 수준으로 하천수질 최하인 '6등급' 수질을 보였다. 물론 이와 함께 질소, 인 등의 오염물질도 높은 수치를 보여 아직도 오수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추측을 낳게 하였다. (최근 5,6월 들어서 행정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로 오수의 유입을 추가로 차단하여 여건이 다소 호전되었을 것으로 생각은 된다.)
현재 명정천에 있어서 실제 인가가 밀집되고 수질 오염이 문제가 되는 구간은 1km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이보다 상류 구간은 녹지가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고, 수질도 맑아서 자연형 하천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여건에서 명정천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데에 대한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으며, 주민들의 의지와 행정 당국의 약간의 협조만 보태진다면 명정천은 깨끗한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생태하천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우선 중요한 점은 오수의 하천 유입 차단이 항시 유지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북부순환도로 아래 인구 밀집지역 하천변의 식생을 풍요롭게 가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천변에는 가능한 한 버드나무와 같은 다년생 수변식물이 풍성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배려하고, 적은 유수량에서도 수변의 초본 식물들이 습윤도에 맞게 종별로 군락을 형성할 수 있도록 여러 단계로 소를 형성시켜주어야 할 것이며, 갈수기에 유지수를 확보하기 위한 대책의 수립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물고기의 상하 이동이 용이하도록 하천의 구조를 변경해 준다면, 명정천은 태화강의 물고기들이 수시로 넘나들며 수초 사이에 마음 놓고 산란도 하는 정겹고 운치 있는 도심 속 하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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