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밀양·창녕지역 식수원인 밀양댐의 수질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건설된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 일대 소규모 오수처리시설이 실제 오수유입량의 절반 정도밖에 처리하지 못해 수요예측 실패에 따른 대책마련이 불가피하게 됐다.
25일 양산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밀양댐 건설로 원동면 배내골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이 일대의 원활한 하수처리를 위해 지난 2002년 선리마을, 윗고점마을 등 6곳을 대상으로 하루 처리 용량 25~65곘 규모의 소규모 오수처리시설 공사에 들어가 2004년과 2005년 1월 준공,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는 배내골 일대에 소규모 오수처리장을 건설하면서 민박형 펜션 증가와 여름철 피서객 급증 등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고 처리용량을 낮게 설계, 밀양댐 수질오염 차단이라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배내골 일대 6개 오수처리시설의 하루 최대 처리용량은 208곘이지만 실제 오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최대 양은 배가 훨씬 넘는 464곘으로 조사, 오수처리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하루 65곘 처리 규모의 선리오수처리장의 경우 1년 가운데 3개월을 제외한 9개월간 처리용량을 넘어서고 있는가 하면 여름철인 7월의 경우 하루 평균 오수유입량이 무려 172.8곘으로 조사돼 처리용량을 3배 가량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국가지원지방도 69호선 확장공사가 마무리되고 허가가 난 신불산 스키장 공사가 완료되면 배내골을 찾는 관광객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오수처리시설 증설 등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기존 마을 하수도를 증설하고 울산지역 배내골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도록 요구하는 등 대책을 마련, 낙동강유역환경청 등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2006.10.25 23: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