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울산

무거천 상류 물고기 뛰논다

아쿠오 2008. 7. 28. 17:28
[사회]무거천 상류 물고기 뛰논다
태화강탐사대, 붕어·미꾸리 등 7종 서식 확인

태화강탐사대 회원들이 물고기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신복R 밑으론 서식 미확인



"오염됐던 울산의 도심 하천에 민물고기들이 돌아왔어요."

생활 오·폐수 유입과 각종 개발 등으로 오염된 채 방치돼 왔던 무거천에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천유지수 유입사업으로 풍부해진 수량에다 생활 하수를 차단하려는 자치단체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 태화강탐사대(대장 문호성)는 27일 오후 3시 울산시 남구 무거동 옥현주공아파트 1단지 인근 지점에서 무거천 물고기 탐사작업을 벌였다. 탐사결과 길이 15㎝가량의 붕어를 비롯해 돌고기, 미꾸리, 왕종개, 참붕어, 밀어, 떡붕어 등 7종 이상의 물고기가 확인됐다.

무거천 물고기 서식지는 옥현주공아파트 3단지~신복로터리 고가도로 구간 곳곳에서 발견, 지난 2006년부터 남구청의 무거천 하천유지수 유입과 생활하수 차집사업이 효과를 거두면서 무거천 상류의 생태계 복원이 뚜렷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호성 대장은 "깨끗한 물과 하천변의 풍부한 수초가 물고기들이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을 것"이라면서 "현재 바닥에 쌓여있는 폐기물을 정리하는 동시에 서식 어종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남구청이 자연형하천정비사업을 최근 완료한 신복로터리 고가차도 이하의 무거천 하류 지점에서는 어종 서식지가 발견되지 않아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 대장은 "시민이 휴식할 수 있는 산책로와 벤치도 좋지만, 인공적인 시설이 많을수록 생태계 복원은 어렵다"면서 "이번에 확인된 물고기들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 조성이 하천 복원의 지름길이라는 교훈을 던져줬다"고 말했다. 허광무기자
[2008.07.27 22:21]